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기로 결심한 후, 저는 먼저 파리행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에펠탑 근처에서 유람선을 타고 파리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파리 거리를 조금 걸어본 후, 다음 날 새벽 일찍 떼제베(TGV)를 타기 위해 기차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떼제베를 타고 바욘으로
새벽이 되자 떼제베를 타기 위해 깜깜한 새벽에 일어나 기차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유럽 여행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습니다. 기차를 타기 전, 스타벅스에서 빵과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해결하며 잠시 여유를 즐겼습니다. 떼제베는 정시에 출발했고, 바욘(Bayonne)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바욘에서 생장피에드포르까지
많은 사람들이 바욘에서 하루를 묵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는데, 실제로 바욘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저는 바욘에서 생장피에드포르(Saint-Jean-Pied-de-Port)로 가는 기차를 이용하려 했지만, 제가 도착한 날에는 기차가 없어서 버스를 예매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분들이 "왜 기차를 안 타냐"고 물었지만, 결국 같은 날에 도착한 사람들은 모두 버스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생장피에드포르 도착 – 순례자 사무실 방문
생장피에드포르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순례자 사무실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사무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많은 순례자들이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들을 따라가면 쉽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혹시 몰라 구글 지도를 이용해 길을 확인했고, 긴 줄이 보이는 곳이 순례자 사무실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순례자 사무실에서는 순례자 여권(Credencial del Peregrino)을 발급받았습니다. 이 여권은 알베르게(순례자 숙소)에서 묵을 때 필수로 필요하기 때문에 꼭 받아야 합니다.
생장피에드포르에서의 첫날 밤
생장피에드포르에는 공립 알베르게도 있었지만, 저는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미리 개인 알베르게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다행히도 알베르게의 여자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셔서 순례길을 시작하는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셨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다음 날 아침 명상과 조식을 추천해 주셨지만, 출발 시간이 늦어질까 봐 조식을 포기하고 새벽에 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생장피에드포르는 작은 마을이지만,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언덕 위까지 올라가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구경했고, 마트에 들러 필요한 간식거리와 물품을 구입한 후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순례자들과 이야기하며 여행의 기대감을 더욱 키웠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첫걸음 – 피레네를 향하여
새벽에 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우리는 길을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다른 숙소에서 묵었던 한국인 친구는 공립 알베르게에서 나와 길을 찾지 못해 한참 헤맸다고 했습니다. 피레네 산맥을 넘기 전에는 오리손(Orisson)과 보르다(Borda) 알베르게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루를 묵으며 첫날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오리손 알베르게의 카페에서 길을 헤맨 한국인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만큼 이 여정은 매 순간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제 여정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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