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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지

천천히 걸어 더 좋았던 부산 초량 이바구길 여행

by 주만지맘 2026.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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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살면서도 초량 이바구길은 이번에 처음 제대로 걸어보게 되었다.
이렇게 감성적인 골목길이 부산역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싶다.
부산역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시간이 펼쳐진다.


높은 빌딩과 바쁜 도심을 지나 오래된 골목길로 들어서는 순간,
부산의 옛 시간이 그대로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이바구길을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길이 머무는 곳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초량교회.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라는 사실을 이번 여행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오래된 건물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분위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부산의 시간을 품고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초량 이바구길 하면 역시 168계단.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몰랐는데 실제로 올라가 보니
생각보다 훨씬 가파르다.
계단 하나하나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고,
천천히 숨 고르며 올라가다 보면 괜히
옛 부산 사람들의 삶도 상상하게 된다.


아쉽게도 이날은 모노레일이 고장 나 있었다.
그래서 반 정도는 직접 걸어서 올라갔는데, 솔직히 조금 힘들긴 했다.
하지만 천천히 걸으며 골목 풍경도 보고, 오래된 집들과 벽화들,
작은 풍경 하나하나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다.
높은 곳에 올라 내려다본 부산항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산만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풍경.
괜히 많은 사람들이 이바구길을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요즘은 이렇게 오래된 골목길 여행이 참 좋다.


빠르게 소비하는 여행보다 천천히 걸으며
그 동네의 시간과 이야기를 느끼는 여행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화려한 관광지만 둘러보기보다 초량 이바구길처럼 사람 냄새 나는 골목도
꼭 한번 걸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생각보다 더 부산다운 풍경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